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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

Ti ho aspettato.
옷걸이가 부족하다. 버리는 만큼 사는 옷이 늘어나니 슬슬 어디에 걸어야 할지 모를 옷들이 의자나 침대 위에 쌓여있다. 집안의 침대 둘 중 하나는 사용하지도 않는 창고가 되어간다지만, 어지럽게 널린 옷가지들이 여간 눈에 거슬리는 게 아니라 옷장에 틈을 만들어 비집어 넣었다. 검은 셔츠 사이로 푸른색의 펑퍼짐한 니트가 하나. 옷장 바닥까지 닿는 가디건 옆으로 하얀색의 팔이 긴 가디건이 하나. 추운 겨울이 다 지나기 전에 새로 옷장을 비워야지 싶다. 좀 더 큰 사이즈의 옷장을 들일까, 이즈음부터 벽면을 가득 채우는 크기로. 정리는 전부 내 몫이 되겠지만. 하지 않았을 생각을 하며 겨울을 난다. 눈이 녹아 스미듯 변화한 일상은 어느새 두 사람의 것이다. 검고 기다란 옷들 사이로 종종 붙어있던 검은 깃털이 어느 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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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9. 2. 14. 15:55